#1. 결국 시간은 흘러갔다. 기나긴 연휴가 끝났다. 그리고 개강이 다가온다. 오랜만에 학교에 간다.
#2. 달라졌다. 학교도 공사판이고, 내 머릿속도 공사판이다.
이것 저것 재밌다고 들쑤시고 다니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여기 저기 조금씩 파 놓은 우물이, 달에 있는 크레이터 만큼이나 많다.
짬짬이 생각이 날 때마다 적어 둔 것만 봐도 이건 뭐하는 새낀가 싶다.
사회학을 하게 되어 조금 맛 본 네트워크 이론이 재미있어서 관련 논문과 책을 찾아서 여러 번 읽어보기도 했고
학창시절부터 쌓아온 영화 덕력이, 대학 동기들의 그것에 못미치는 것에 빡쳐서
영화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신세계를 경험해 보기도 하였으며
도대체 내가 왜 문화적 열등감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서 문화 사회학을 접해보고는 또 우와아아!@#$%
일병 말에 몰래 정치학 논문과 단행본을 갖고 가서 읽으며 재미를 느꼈고
상병 때부터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교과서를 읽었다.
그 와중에 어릴 때 공부했던 컴퓨터가 웬수였던지 IT에 관심이 다시 샘솟아 네트워크, C언어를 혼자 공부하기에 이른다.
#3. 어느 하나 파고 들어도 살아남을까 말까한 세상인데 나는 쓸데없이 이것 저것 펼쳐놓는 바람에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
저 위에 것들도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고 혼자 알아서 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지 모르겠으나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되다보니 어느 누가 나서서 '이거 해 임마!'라고 뒤통수 좀 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4. 새 학기엔...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컴퓨터의 기술적/기능적 분야에 대한 공부는 잠시 제쳐둘 필요가 있어 보이며,
대신 IT 신기술 동향 정도만 파악하는 선에서 흥미를 조절해야 겠다.
나머지는... 내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끵... 한 닷새 놀았더니 책 펼치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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