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는 것이 힘들어진다. 예전에 내가 써 둔 글을 읽어보면 '이 글을 내가 썼나?'싶을 정도로 생경한 느낌이 든다. 그리 잘 쓴 글은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글을 쓸 수 있었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던 것일까. 

# 아마 타인의 시선을 얼마나 신경쓰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군대 가기 전에 글을 쓸 때를 돌이켜보면, 그 때는 나만의 주관이 있었다. 남이 어떻게 나를 보든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나는 나만의 주관을 갖고 글을 썼다(물론 비판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 주관이 옳으냐 그르냐는 가치판단은 잠시 제쳐두고서라도 나만의 '주관'이 있었으니 글을 쓰는데로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 덕분에 글을 쓰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꽤나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진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의 주관은 점차 흐려지고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 진다. 예전에 쌓아두었던 지식을 가져다가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 글 쓰는 것을 즐겨했던 내가 이 상황에 놓이고 보니 꽤나 답답하다. 쓰고 싶은 글이 머릿 속에서 맴도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생겨버리니, 마치 손발이 묶인 느낌이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라도 글을 써볼 생각이다. 시시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논쟁적인 글이 될 수도 있으며, 관심 분야에 대한 허접한 논평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라도 글 쓰는 연습을 할 생각이다.

# 많이 읽기도 해야겠다. 우선은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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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Tang

생각이 많을 때는 정리하려고, 생각이 필요할 때는 찾아보려고, 가끔 끄적여 봅니다.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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