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2013)'

본 것 2013. 3. 1. 22:14


베를린 (2013)

The Berlin File 
7.9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13-01-29
글쓴이 평점  


지난 휴가(2013.2.2~2.4)에 감상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자 액션 영화계의 주목받는 감독인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2011)'에서 주목받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하정우와 영화 '쉬리(1998)'와 '이중간첩(2002)'에서 정보기관 요원을 연기한 배우 한석규가 영화에 합류했다. 액션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영화 감독과, 훌륭한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 배우가 함께했으니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거기에 해외 로케이션과 거대한 스케일까지 더하니 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만 같았다.

#1. 총평

언론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서 첩보 스릴러물의 바이블 격으로 불리는 '본(Bourne) 시리즈'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액션을 뽑아내는 데 있어서는 '본(Bourne)'에 견줄만 했지만 글쎄... 그 이상을 해 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첩보물의 긴장감과 액션의 통쾌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단, 영화의 전체적인 컨텍스트가 아닌 단편적인 Scene만 놓고 봤을 때에만. 표종성(하정우)이 당 중앙의 의심을 받고[엄밀한 의미에서 '의심'이라기 보다는 '모함'에 가깝지만] 동명수(류승범)의 수하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이나, 영화 막판에 보여준 표종성(하정우)과 동명수(류승범)의 격투신은 수준급이었다. 짧은 shot과 긴박한 움직임은 액션 장면의 맛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이 각각의 장면들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Context]에서는 각 장면이 갖는 퀄리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 짙었다. 영화 내용의 핵심적인 축을 형성하는 남한과 북한의 대립관계나, 동명수(류승범)로부터 의심을 받는 련정희(전지현)를 보호하려는 표종성(하정우)의 눈물겨운 가족애는 앞서 이야기한 액션을 담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그릇인 듯 했다. 한국적 온정주의나 가족주의가 액션에 걸림돌이 된 듯 했다.

#2. 극중 공간인 '베를린'의 상징적 의미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 중 하나는 '왜 하필 베를린일까?'이다. 베를린, 독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도달하게 된 영화는 '이중간첩(2002)'이었다. 영화 '이중간첩(2002)'은 주인공이 구 동독에서 북한에게 쫓기는, 그리고 남한 정보국 요원에 의해서 구출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 한반도에는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독일에는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이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이후, 독일은 1990년 통일을 이루게 되고 남한과 북한은 지구 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2013년, 영화 '베를린(2013)'에서의 베를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냉전은 종식되었지만 지구 상에는 아직 많은 갈등 요인들이 남아 있다. 영화 '베를린(2013)' 속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립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아랍계 간의 대립도 드러난다. 이처럼 베를린은 남한과 북한, 그리고 이스라엘과 아랍계의 갈등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3. 마치며... Back to Humanity...

사람으로 돌아간다. 정진수(한석규)가 표종성(하정우)와 련정희(전지현)을 돕는 것. 그것은 이념이 아닌 사람으로 돌아가 '사람 대 사람'으로 그를 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류승완 감독이 담아낸 '가족' 그리고 '사람'의 키워드가 주는 의미가 있을텐데... 조금 더 공부해 봐야겠다.

'본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세얼간이(2011)'  (0) 2015.03.08
영화 '국제시장'  (0) 2014.12.29
창작 뮤지컬 '미라클 (2012)'  (0) 2012.10.21
영화 '케빈에 대하여 (2012)'  (0) 2012.10.21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0) 2012.10.11
블로그 이미지

JunTang

생각이 많을 때는 정리하려고, 생각이 필요할 때는 찾아보려고, 가끔 끄적여 봅니다. 사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