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영사관

치진을 벗어나 버스를 타고 영국 영사관으로 향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내부에는 카페가 있었다. 입장할 때 카페 쿠폰을 한 장 준다. 잘 보관해 뒀다가 쓰면 되는데.. 나는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일몰이 좋다고 들었지만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저 유럽의 어느 공원 같은 영사관 내부를 거니는 것으로 만족했다.

 

2. 보얼예술특구

버려진 곳을 개조해 예술특구로 만들었단다. 특구를 가로지르는 경전철 철로는, 연남동을 떠오르게 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구경하기 좋았다. 남자 보다는 여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곳인 듯 싶다.

어느 한 가게에 들어갔다. 귀여운 캐릭터 상품을 파는 가게였다. 들어서자 종업원이 다가와 뭐라 뭐라 설명을 해줬다. 이야기가 더 길어지기 전에 중국어를 모른다고 이야기하자 영어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귀여운 소품을 좋아는 하지만 어째서인지 쭈볐거리는 내 모습이 눈에 띈 건지, 'Just have Fun!' 이라고 해맑게 외쳤다. 발랄했던 그 종업원이 기억에 남아있다.

 

늦게 도착해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래도 문을 연 곳들 중 고양이 관련 캐릭터 소품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 내부 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가게에는 고양이들이 돌아다녔다. 그 친구들을 모델로 한 엽서며 각종 굿즈들이 다양했다. 짝이 생긴다면, 같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조명을 참 잘 썻다 싶다

 

3. 써니힐 펑리수

사실 여기는 계획에 없었다. 보얼예술특구를 걷다가 근처까지 오게되어, 그냥 들어갔다. 카페 앞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 점원에게 'Please say in English'라 말하니 'Test 펑리수?'라 물어왔다. 'Yes!'. 너무 뚝뚝하게 Say In English라 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자리에 앉았다. 문 닫기 30분전에 도착했지만 아직 많은 손님이 남아있었다.

펑리수 맛은, 괜찮다. 엄청 달지도 않고, 함께 주는 차와 같이 먹기 딱 좋았다. 집에 계신 부모님 드릴 생각으로, 파인애플맛, 사과맛 각각 한 상자 씩 사서 돌아왔다.

 

4. 항원우육면

써니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걷다보면 저 멀리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이 보인다. 그 집 일까, 그 집이다.

우육면,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않은 걸 대만에서 처음 먹어봤다. 국물은 다소 짠 느낌이었지만 먹기 거북한 수준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기름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진 마늘과 고추양념을 넣으니 그리 느끼하진 않았다.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늘을 넣어 마늘향을 즐기며 먹어도 좋을 듯 싶다. 아, 무엇보다 고기가 압권이었다. 두께가 있지만 꽤 부드러웠다.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었다.

5. 숙소 가는 길.

주말을 맞아 플리마켓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야경이 아름다워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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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Tang

생각이 많을 때는 정리하려고, 생각이 필요할 때는 찾아보려고, 가끔 끄적여 봅니다.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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