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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분노의 질주'라는 타이틀은 뗐으면 좋겠다. 해당 시리즈에서 보여줘야 할 것들을 너무 많이 생략했다.
있어야 할 자동차 액션은 없고, 개성 강한 팀원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팀 워크도 없다. 그 대신에 밑도 끝도 없는 SF 설정과 두 덩어리만 있다.
분노의 질주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담백함이다. 자동차를 튜닝하고, 도로에서 불법 레이싱을 하는 그런 세계는 있을 법하다. 또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컨테이너를 털거나 유조차 유류탱크를 빼돌리는 것 역시 있을 법하다.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이후에 강해진 종합 첩보 액션물 성격과, 다루고 있는 주제 역시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설정이다.
그렇지만 홉스&쇼에서 보여주는 대책없는 공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갑작스런 눈꽃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뜬금없는 사이보그의 등장은 다소 '뜨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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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극 후반부에서 보여준 '사모아' 장면은 좋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가족애'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떠나온 고향집을 다시 찾아 형과 화해하고, 형제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속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저 그런 준 SF 액션물로 흐를 뻔했던 영화를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끌어안은 효과가 있었다.
애초에 외전으로 기획된 영화니까, 이 정도는 감수하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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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액션, 소위 말하는 아가리 파이터 씬이 몇 개 있었다. 재미는 있었으나, 극의 진행을 지루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어 활자 그대로 번역하기 보다는 한국 정서에 맞게 의역을 했다면 조금 더 재미있고 덜 지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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