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힘들었다 보다. 문득 글을 쓰고 싶어질 때면 찾던 글방에 발길을 끊을 만큼.
아무렇게나 내버려둔 글방에 누가 다녀갔을까. 애석하게도 눈에 띄는 흔적은 없다.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있는 글방에 오랜만에 다시 왔다.
다시 일상의 편린을 공유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음.. 그건 아닌 거 같다.
유난히 치열했던 겨울을 보내고 봄이 왔다.
그렇지만 진달래 봉오리가 올라올 그 즈음에, 나는 다시 겨울이 되었다.
바쁘게 몸을 움직이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 수영을 시작했지만, 연속성을 이어가기 힘들어 이내 그만 두었다.
대신 달리기에 빠져 일주일에 세~네번 씩 땀을 쏟곤 했다.
그러던 중에 새롭게 뜻을 세웠다.
오래된 꿈으로 가는 조금은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뿌연 안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이따금 마주하는 문을 하나씩 열면서 지금까지 왔다.
아직 몇 개의 문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마지막 문을 내 스스로 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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