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강소회
공식적인 학사일정 상으로는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주에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이와 함께, 패기롭게 시작했던 복학 후 첫 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부지런히 달려온 나에게 박수를.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도 박수를.
2. 겨울감성 - 가로수 길
기숙사에서 나와 학교로 가는 길 옆으로 쭉쭉 뻗은 나무가 있다. 마치 메타세콰이어 길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살짝 경사가 있고 또 굽어있어서 매일 아침 학교로 갈 때와 또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서로 다른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봄에는 작게 고개를 내민 새싹들이 모여 만드는 은은한 초록빛이, 여름에는 작열하는 태양을 가릴 정도로 무성히 우거진 녹음이,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이, 그리고 겨울에는 이파리 떨어진 가지 사이를 메우는 바람과 눈이 매번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나는 그 길을 참 좋아한다. 부지런히 학교를 오가며 바삐 걸음을 옮길 때에도 그 길에만 들어서면 계절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서 계절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행복이다.
3. 겨울감성 - 눈
지난주에 눈이 내렸다. 첫 눈은 아니지만,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내린 눈이었다. 내리기도 많이 내렸고 꽤 쌓이기도 했지만 하루가 지나자 금세 녹아버렸다. 아직 눈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것인지, 아직 남아있는 가을의 치기어린 반항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첫 눈은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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