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에 맞는, 혹은 맞지 않는.
중간고사를 보고 난 뒤, 다소 간 연락이 뜸했던 후배님, 선배님과 약속을 잡고 밥 한 끼,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학교를 떠나 있던 와중에도 정말 시간이라는 것이 흐르긴 흘렀는지, 내가 사회에서 떠나 있는 동안 두 분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원하는 일을 찾으며, 또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계셨다. 이야기를 나눌 때 으레 나왔던 이야기는, 살아남는 것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지상과제로 남은 작금의 세태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어쩌면 삶의 방향성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두 분과의 대화 덕분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시간이 늦은 탓에 길게 글을 쓰진 못하지만 아마 늦지 않은 때에 끄적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 요즘, '어떻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가는 것보다 허무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가 '어떻게'에 대해 고민을 하다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그 고민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학교라는 틀 안에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어떻게'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소속변경에 대한 소회
연대 사회학과 입학하여 3학기를 마치고 군에 다녀왔다. 그리고 연대에서의 네번째 학기를 경영학과에서 시작했다. 그렇다. 공식적으로 소속변경이라고 불리는, 전과를 감행한 것이다. 이 때문에, 복학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첫 인사를 나누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의 전과 사실을 알렸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학이란 학문에 빠져서 사회학 예찬론을 펼쳤던 과거의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전과를 고민하던 그 순간까지 내 머릿 속에서 맴돌던, 그리고 전과를 결심하면서 깊은 상자 속에 넣고 다시는 찾아보지 않았던, 그 기억이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과거 사회학을 공부하고 사랑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경영학과로 전과를 준비하는 친구를 만나 밥을 한 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내가 썼던 사유서며 학업계획서를 다시 꺼내어 읽어봤다. 그리고 면접 때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합격했는지 아직도 답이 나오진 않는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내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 되지 않도록, 그 선택을 내린 과거의 나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던히 노력해야할 게다.
3. 비
신촌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기숙사로 오는 길에 밤하늘을 올려다 봤다. 어슴푸레 달무리가 껴있었는데, 역시 비가 내린다. 늦 봄, 초 여름의 밤비가 내리며 털어놓는 향기가 좋다.
4.
이걸 내가 썼다고?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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