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4

다녔던 곳 2014. 12. 30. 15:18

파리 셋째날. 월요일이다. 파리의 월요일은 한적하다. 박물관이. 오르세 미술관에 가기로 계획을 짰는데 그 날이 휴일인지 몰랐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출입구가 한산하다못해 적막한 것을 보고서야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았을 뿐. 급히 일정을 수정하여 앵발리드로 향했다.

ㅇ앵발리드

황금빛 돔이 인상적이었다. 외양 만큼이나 내부도 화려했다. 선조에 대한 예의랄까.


지하에는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다. 죽고나서도 프랑스 국민들 곁에 있고자 했던 그의 유언 속에서 프랑스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지하에는 이처럼 나폴레옹 1세와 함께 했던 군인들의 이름을 적은 기념비가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건물은 최초 건립 당시 전장에서 죽어간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고 이후에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치된 것이라고 한다.


죽어서도 프랑스 국민들 곁에 남고자 했던 나폴레옹 1세의 마음이 전해진다.

성당을 나와서 뒤편으로 진입하면 군사 박물관으로 향했다. 어린 시절 동경했던 수 많은 화기들을 직접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앵발리드를 벗어나 알렉산드르 3세 다리 쪽으로 향했다. 

다리를 건너고, 세느 강변을 따라 시테섬까지 걸어갈까 하다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갔다. RER을 탔었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바람에 존(Zone) 밖으로 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내가 갖고 있는 카르네 한 장으로는 탑승이 불가능한 곳었기에 어쩔 수 없이 추가 요금을 내고 다시 시내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한 정거장 차이인데 왜 그렇게도 거리가 멀던지...

ㅇ노트르담 성당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가 노트르담 드 파리다. OST를 열두번도 더 반복해서 들으며 꼭 한 번 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성취하게 되었다. 

성당에 가면 1~1.5유로를 내고 촛불을 붙일 수 있다. 노트르담 이전에 갔던 성당에서는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여기에서는 나도 하나 촛불을 붙였다. 천주교 신자도 아닌 내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지만,아마 마음이 많이 편해졌었나 보다. 


ㅇ 콩시에르 쥬리

프랑스 혁명 때 감옥으로 사용된 옛 궁전이다. 내부에는 이곳에서 76일 간 머물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독방이 재현되어 있었다.



ㅇ퐁피두 센터

대학교 1학년 때 시각예술의 이해 수업을 들었다. 그 때 프랑스 예술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는데 그 때 이곳에 대해서 처음 들어봤다. 내부가 밖으로 드러나게 만든 파격적인 건축물. 실제로 이 곳을 찾을 때도 공사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파격을 기대한 작가의 의도에 100% 넘어갔다고 볼 수 있겠다. 내부에는 여러 근 현대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해 두고 있었다. 일부는 뮤지엄 패스로 입장이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아마 특별전시로 추정된다.-도 있었다.


미술책에서 자주 봤던 칸딘스키, 몬드리안의 작품도 있고 피카소의 작품도 있었지만 내 눈길을 끈 건 Robert Delaunay의 작품이었다. 보고 있으면 음악이 들리는 듯한 말랑말랑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Vicente Do Rego Monteiro의 le buveur라는 작품이라는데... 기법과 구도, 그리고 저 술 한잔을 건네는 할배의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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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Tang

생각이 많을 때는 정리하려고, 생각이 필요할 때는 찾아보려고, 가끔 끄적여 봅니다.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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