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이 참 두서없긴 합니다. 영화 평에 이어 뜬금없이 빙수 후기를 쓰더니 이젠 해장국 집이라니. 블로그도 주인닮아가는가 봅니다.

서울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뒤, 밥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밥을 하기 귀찮기도 하고 또 밥을 해먹을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어디가 맛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또 가격은 어떤지 찾아보곤 이리저리 짱구를 굴리다가 밥을 먹으러 가곤 합니다. 블로그에서 맛집이라고 광고하는 곳을 많이 찾아가 봤지만 실망한 일이 많았습니다. 진짜 맛이 있어서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은 몇 되지 않고, 그냥 괜찮은 목에 있는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맛집'이라는 단어 속에 담겨있는 Specialty는 사라진지 오래, '음식점'의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맛집이라고 찾아가보면 조미료로 맛을 낸 집이 허다 했고 음식이 지나치게 기름진 집도 왕왕 있었습니다.

맛집이 맛집이 아닌 작금의 사태에 안타까워하며 홍대 거리를 거닐던 어느날, 괜찮은 밥집 하나를 찾게 되었습니다. 황태 해장국을 전문적으로 하는 '황대감'이라는 식당입니다. 위치는 이 쯤?

쌀밥이 땡기던 터라 그냥 들어갔습니다.


대관령에서 공수해 온 황태로 직접 국물을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물 맛이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조미료로 맛을 냈다면 음식 맛에 뭔가 한꺼풀 더 씌여진 느낌이라서 먹는 맛이 별로였을텐데 여기 해장국은 정말이지 국물 입자 하나 하나가 일당백의 맛을 냈습니다. 정말 깊은 맛이 우러나는 느낌이랄까? 서울에서 먹은 음식 중 가히 최고였습니다.

술 먹고난 뒤에 속풀이 용으로 괜찮을 듯 합니다. 굳이 속풀이가 아니더라도 한 끼 식사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끝.


'먹은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세대학교 공학원 맥스웰 하우스 빙수  (0) 2012.10.11
이대 수박빙수  (0) 2012.10.08
아이스베리 빙수  (0) 2012.10.02
호밀밭 빙수  (0) 2012.10.01
블로그 이미지

JunTang

생각이 많을 때는 정리하려고, 생각이 필요할 때는 찾아보려고, 가끔 끄적여 봅니다. 사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