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그냥 숙소에서 좋은 뷰를 바라보며 쉴 수도 있고, 먹는 것이 남는 것이란 강한 신념(!)으로 음식 영정사진을 찍으러 다녀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 여행이라면 그저 어디든 그 둘이 있는 곳이라면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모든 음식이 맛있을테다.
각자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나만의 방식이 있다. 나는 주로 걷는 편이다. 골목골목.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달맞이공원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목적지는 달맞이공원이었는데, 걷다보니 길 끝까지 갔다. 높은 빌딩과는 대조적으로 예전 어촌 모습이 아직 남아있었다. 붐비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한적한 모습이었다.
저 짜 저그가 아마 광안대교.
'미포 끝집'까지 갔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달맞이공원까지 버스를 탈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근데 날씨를 고려했을 때.. 버스를 타는게 나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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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뷰가 괜찮았다.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생각을 좀 덜어냈다.
부지런히 흙길을 걷다가.. 전망대 쪽에서 잠시 쉬어갔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나무그늘. 그리고 흙냄새. 달콤한 바닷바람에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거의 10년 전 부산여행을 올 때, 한 가지 물음표를 안고 왔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도 비슷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답을 얻지는 못했다. 하긴 부산이 무슨 무릎팍 도사도 아니고, 답을 줄리가 있나.
그 때는 잘 하고 싶었던 마음이 크고.. 조급했던 거 같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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