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연수를 마친 금요일.
자취방에 들러 캐리어만 던져놓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아직은 직장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을 '허니문 기간'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빗속을 부지런히 달린 열차는 안개 속에 나를 내려주었다. 놀라우리만큼 변화의 속도가 더딘 시내 모습을 보며, 여전히 내 추억이 남아있다는 안도감과 생기를 잃은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역에 내려 집으로 가기 전, 근처 마트에 들러서 괜찮은 양주를 한 병 샀다. 몇 해 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적당한 양주를 한 병 사서 집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부지께서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첫 월급도 받았겠다, 그 때보다 조금 더 좋은 놈으로 하나 업고는 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늦어 그날 저녁은 집에서 먹었다. 무려 부회장님께서 보내주신 와인을 반주로 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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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저녁,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부모님과 동생 모두 꽤 오랜만에 함께한, 고급진 외식이었다. 취직을 하면 꼭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다행히도 이룰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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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본가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어느 누구도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부담되는 말씀을 하지도 않았지만, 나 스스로 눈치를 주워먹곤 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면 차비하라며 찔러주시는 용돈도 싫어서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받아 오는 일도 많았다.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그냥.. 마음은 좀 더 편하다. 작지만 자식된 도리를 좀 한 거 같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분이 참 좋다는 아부지의 카톡을 받아서 그런 거 같다. 나 역시 더 늦기 전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자취방에 들러 캐리어만 던져놓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아직은 직장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을 '허니문 기간'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빗속을 부지런히 달린 열차는 안개 속에 나를 내려주었다. 놀라우리만큼 변화의 속도가 더딘 시내 모습을 보며, 여전히 내 추억이 남아있다는 안도감과 생기를 잃은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역에 내려 집으로 가기 전, 근처 마트에 들러서 괜찮은 양주를 한 병 샀다. 몇 해 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적당한 양주를 한 병 사서 집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부지께서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첫 월급도 받았겠다, 그 때보다 조금 더 좋은 놈으로 하나 업고는 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늦어 그날 저녁은 집에서 먹었다. 무려 부회장님께서 보내주신 와인을 반주로 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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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저녁,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아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부모님과 동생 모두 꽤 오랜만에 함께한, 고급진 외식이었다. 취직을 하면 꼭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다행히도 이룰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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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본가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어느 누구도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부담되는 말씀을 하지도 않았지만, 나 스스로 눈치를 주워먹곤 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면 차비하라며 찔러주시는 용돈도 싫어서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받아 오는 일도 많았다.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그냥.. 마음은 좀 더 편하다. 작지만 자식된 도리를 좀 한 거 같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분이 참 좋다는 아부지의 카톡을 받아서 그런 거 같다. 나 역시 더 늦기 전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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