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조금 감성적인 사람이였다.
어렸을 땐 사내 놈답지 않게 여리고 눈물이 많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었고, 조금 머리가 커진 이후에도 종종 감성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랬던 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감정이 과다한) 시나 수필을 홀로 끄적이는 일이 잦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연애를 하면서도 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그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을 담은 다이어리를 쓰기도 했고, 짧은 40자 문자메시지 하나 에도 진심을 담으려 부던히 애를 썼었다. 대학에 와서 연애를 할 때도 버릇처럼 손편지를 썼고, 그 중 몇 통은 감정이 흘러 편지지위에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랬다. 그리고 그렇다. 나는 좀 감성적이었고, 또 감성적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걸 조금 다룰 수 있게 된 거 같다.
그 감성을 한 동안 잊고 지냈다. 복학 이후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 때문인지, 사사로운 감상에 빠진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우겨넣었던 감정들이 오랜 친구를 만나면서 잠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넘쳤던 거 같다.
한 이틀 정도 글을 쓰고 감정을 게워내면서 마음을 달랬다. 오랜만의 감정에 취했던 거 같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때, 상황을 마주하면 나름대로의 판단이 서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감정에 침잠되는 것은, 나에게나 그 친구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을 인지하고, 이성적으로, 순리대로 행동하는 것이 나을 게다.
후일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 때의 일은 그 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I was in great sweet dream. Now, back to the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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