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게 끝.
근 한달 간 진행했던 과외를 그만 뒀다. 기간으로만 보면 한 달이지만 그 기간동안 실질적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수업 진행 방향에 대한 서로의 의견차가 지속되었고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하였으며, 결정적으로는 어머님 간호와 병행하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과외를 그만두겠다는 장문의 메일을 드리고, 또 전화로 질책아닌 질책도 많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게 어디있냐는 과외 학생의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무책임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거의 처음 듣는 말이다. 어딜가든 맡은 바 소임은 제대로 해 내는 모습으로 인정받곤 했는데... 지나가는 말일지는 모르지만 말 속에 있는 뼈가 마음을 쿡쿡 찌른다.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일을 맡아야 겠다.
#2. 피로. 피곤.
한 숨 푹 자고 일어났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
3차 치료 중이신 어머니께서는 4차 치료까지 마치고 완치되어 계셨으면...
아버지의 다친 다리도 얼른 다 나았으면...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이 꿈꾸는 집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나 동생이나 모두 원하는 직장을 찾아 각자 밥벌이를 하면서 지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으면...
소소하지만... 그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
'일상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9.23 (0) | 2015.09.24 |
---|---|
2015.09.22 (0) | 2015.09.22 |
2015.09.12 (0) | 2015.09.12 |
2015.08.31 (0) | 2015.08.31 |
2015.07.20 (0) | 2015.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