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간 날씨가 정말 좋았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벤치에 앉아서 잠깐의 오침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씨였다. 차가운 바람에 몸이 자꾸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지난주 보다는 볕이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봄 볕이 손 끝에 스미는 쌀쌀함을 얼른 몰아내 주었으면 좋겠다.
지난 토요일에는 낙산공원에 다녀왔다. 볕이 너무 좋아서 어디든지 가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날이 화이트데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많은 인파로 붐비는 대학로 쪽으로 목적지를 잡진 않았을 게다. 대학로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너른 마로니에 공원에 혼자 다니는 사람은 나 뿐이라는 걸.
인파들을 헤치고 자주 가는 길인냥 당당하게 낙산공원 방향으로 걸었다. 한 3년 전 가을에 와보고 처음 와 보는데, 또 느낌이 새로웠다. 사람들 많이 가는 방향으로 걷고 또 걸어서 낙산공원에 도착했다. 분명 출발 할 때는 볕이 쨍~ 했는데, 낙산공원에 도착할 즈음이 되자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산 뒷편으로 해가 넘어가자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무엇을 찍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애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을 찍는지 모르는 사람을 찍은 사진'이다.
대학로는 붐볐지만 낙산공원은 한산했다. 혼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고 생각을 정리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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